2024.05.08 (수)

[현장취재] ‘한글 종이 찢기’ 한글회화 거장 금보성 작가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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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한글 종이 찢기’ 한글회화 거장 금보성 작가 초대전

자음과 모음은 육체의 살과 뼈, 때론 정신과 육체와 같은 존재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나의 한글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자음과 모음은 육체의 살과 뼈, 때론 정신과 육체와 같은 존재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나의 한글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우리 민족의 정신이 깃든 한글을 다양한 형식과 다양한 모양의 조형 언어로 풀어내는 ‘한글회화의 거장’ 금보성 작가 초대전이 여수 아트디오션 갤러리(박은경 대표)에서 1월3일~2월29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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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여수 아트디오션 갤러리에서 관람객에게 작품 해설하는 금보성 작가


금보성 작가의 말 : 한글을 이루는 자음과 모음은 육체의 살과 뼈와 같다. 때론 정신과 육체와 같은 존재이다. 자음과 모음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관계에서 생성된 문자이며 기호이다. 

한글의 의미는 알 수 있지만 부속품 같은 자음과 모음의 정체성에 다가가는 것은 무의미라 치부하였지만, 도리어 자음과 모음 속에 숨겨진 속내를 알고서 ‘나’ ‘한국인’ 에 대한 존재감과 진정성이 ‘생명’이 되었다. 문자마다 어원이 있듯이 자음과 모음은 신화가 되고, 미래를 꿈꾸는 자에게는 추진하는 엔진이 되고, 고성능 반도체 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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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종이찢기’를 준비하는 창작사진


금보성 작가의 한글 작품은 브랜드로서 역할을 한다. 작품에 직인이 없어도 알 수 있는 코드화로 대중들에게 뿌리내렸다.


금보성 작가의 말 : 상상으로 그려낸 자음과 모음의 신화는 우리 민족의 뿌리와 철학적 사고와 해학, 풍류 문화는 신명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문화 희토류가 될 것이다.

교육받지 않아도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접근하는 나의 한글은 난이도가 없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예술은 어렵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선입견을 벗어나 한글은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다. 단순보다 간결하다.

회화의 필수적인 이성적 요소인 형태를 희생시키지 않고 색채의 힘을 어떻게 방출할 것인가. 색채와 형태의 정체성을 찾는 동시에 부과된 형식적인 과제와 오늘날 현대 미술 의미에 대해 철학적 고찰이 필요하다. 

건조한 이론이나 관중에게 조형적 색채이론이나 지적인 개념미술을 보이기 위한 작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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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3일~2월29일까지 전시


금보성은 한글 속에서 채굴하는 광부처럼 한국인의 정신적 해학과 전통 민속놀이와 같은 문화에서 잠재한 신명을 캐내는 중이다. 


금보성 작가의 말 : 한글은 현대에 정차하지 않고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읽어내는 타임머신 같다. 얼마 전 스페인 한글 워크샵과 몇해전 메트로폴리탄 기습공격 같은 게릴라식 전시를 통해 알린 한글과 테트라포트와 유일하게 비교되는 작가가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였다. 

화폭에 올려진 자음과 모음은 수천에서 수억이다. 

가장 소중한 공기와 햇빛의 가치에 대해 산술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예술이다. 


예술적 한글의 미래는 금보성 작가의 가치로 평가나 기준이 된다. 

어린아이의 미술수업에서 볼 수 있는 색종이 찢기를 차용한 한글 자모에서 드러내고자 또는 보여주고자 하는 문자의 속내. 작가이기에 상상을 통해 의식을 전염시키는 한글회화의 가치는 세종대왕처럼 반포와 같은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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