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1 (금)

<한해광의 해양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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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한해광의 해양바라기>

여수시도, 양식업자도, 시민도, 신경 쓰지 않는 소호 디오션 앞 갯가 쓰레기

여수시도, 양식업자도, 시민도, 신경 쓰지 않는 소호 디오션 앞 갯가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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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환경센터 회원들과 해양 정화 활동하는 날이다.
디오션 앞 갯가, 멀리 까지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다른 날 같으면 생수 페트병부터 비닐봉지, 각종 플라스틱 범벅인데 이날은 유독 폐스티로폼이 많다.
대부분 양식장에서 나온 폐스티로폼 덩어리와 오래 되어서 작게 부서진 조각들이다. 부피 큰 폐스티로폼을 한 곳에 쌓아올리면 다른 회원이 나르고, 작은 플라스틱과 비닐 조각을 주웠다. 모래와 자갈 속에 옥수수 알갱이 보다 작은 스티로폼 조각들이 속속들이 박혀있다. 파도 한 방이면 바다로 쓸려 갈 운명들이다. 지난 번 쌓아놓고 갔던 쓰레기 마대가 한쪽 구석에 그대로 처박혀있다.

쓰레기 중에 제일 고약한 놈은 박혀있는 줄이다.
양식장에서 사용했던 원기둥 모양의 폐스티로폼은 굵은 나이론 밧줄에 끼워져 땅속이나 바위 사이에 박혀있다. 이런 줄들은 잡아끌어도 꼼짝달싹하지 않는다. 낫으로 밧줄을 내리치며 줄을 끊었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쌓아올린 폐스티로폼이 작은 산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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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관계된 것일까?

얼마전 꼬마물떼새가 알을 낳았다는데 평소 산란기 보다 빠르다. 정화활동하며 알을 밟을까봐 내내 조심스러웠는데, 회원 중에 신경질적인 어미 물떼새의 소리를 들었다고도 한다.

우리는 환경 생태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호미와 낫으로 밧줄을 잘라가며 양식장 폐스티로폼을 떼어냈다.

 

한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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