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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가을, 여수에 감성을 색칠하다

기사입력 2019.10.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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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과 인문학을 만나는 티타임'...여수문화감성 동살 주최

     

    기고문- 가을, 여수에 감성을 색칠하다2.jpg

    >1강, 장창익화백


    바다와 하늘이 쪽빛으로 물들어 가면 여수에 가을이 온다.
    가을이면 허한 마음에 괜시리 커피 한잔 챙겨서 호젓한 갯가길에 차를 세워놓고 먼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을 충전하기 좋은 계절이다.그래서 가을은 우리들 삶을 찰지게 하는가 보다.

    10월 8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화요일(오후 2시) 와 목요일(오후7시)에 커피 한 잔 마시며 예술과 인문학을 얘기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2019년 여수시 도시재생 주민제안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여수문화감성 동살이 주최하는 <예술과 인문학을 만나는 티타임>이다.

    이번 강의를 위해 진현종 작가는 지역에서 실력있고 참신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하여 물들어 가는 가을여수의 시간표를 만들었다.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마음속 깊이 묵혀둔 감성을 끄집어 내는 기회가 되시길 바란다.그래서 강의 장소도 낭만여수의 한복판에 자리잡은 종화동 커페베네 2층에서 티타임을 하며 딱딱하고 지루한 강의가 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였다.

    강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제1강은 ‘저항에서 심로로’ 장창익 화백이,제2강은 ‘일제 강점기,여수 시민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최재성 박사가,제3강은 ‘모두가 사진가인 시대의 사진촬영법’ 임영기 사진가가,제4강은 ‘여순사건,그 명명의 정치학’ 진현종 작가가,제5강은 ‘어반 스케치,여수 밤바다를 그리다’ 신형배 목포현대미술관 관장이,제6강은 ‘소통을 잘해야 나라가 건강하다’ 김리홍 하브루타 교육원 원장이,제7강은 ‘바이올리니스트로 살아간다는 것’ 이은주 바이올리니스트가 맡아 주셨다.특히 제7강은 여수시 문화원 강당에서 열린다.
     

    기고문- 가을, 여수에 감성을 색칠하다.jpg


    10월 8일 그 첫 강의는 장창익 화백님이 열어 주셨다.
    장창익 화백님은 자신의 작품을 이야기해 주시면서 예술가의 길을 걸어온 드라마틱한 여정을 속직 담백하게 풀어놓았다.작가는 예술가로서의 인생 전환을 이룬 사건이 휴전선 인근 군부대에서 근무하다 6·25전쟁 때 발목지뢰를 밟아 큰 부상을 당해 후송된 병원에서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예술가적 삶을 숙명으로 받아드렸다고 한다.남농 허건선생 문하에서 사군자를 익히고 나서,또래보다 늦은 대학생활을 하며 이왈종화백을 만나며 화가로서의 길을 확고하게 다지는 시간이었고,사회비판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화백이 ‘좌파 예술가’임을 작품을 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작가의 작품에는 ‘장승,무녀,대나무,잠자리’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천착되어 왔다.무겁고 어두우면서도 원색으로 화폭을 채우다 보니 ‘한이 서린’ 작품이 즐비하다.화백은 그런 정서가 바로 우리 민족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여 자연스럽게 작품에도 녹아나는 것 같다고 하였다.

    장 화백의 작품은 소위 ‘돈이 되지 않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예술에는 1등,2등,3등 등수를 매길 수 없다’고 하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계셨다.
    오롯이 그림그리는 일 밖에 모르고 우직하게 살아오셨던 인생 밑반찬이었던 셈이다. 화백은 박생광 선생님을 정신적인 스승으로 모신다고 하였다.그래서 박생광 선생님이 우리민족의 혼을 오방색으로 표현하는 일에 매진하였기에 장창익 화백의 작품에는 민족의 혼에 ‘한’을 불어넣는 일을 하였던 것이다.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내 이웃들이고,민초들이었다.
    우리 민초들의 삶,민중들의 자유해방을 노래하고, 남북분단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화백의 작품에는 유난히 ‘철조망’을 그려넣은 작품들이 많았다.철조망은 작가의 굴레이고,우리 민족의 아픔이고,억압된 인간의 해방을 위해 끊어놓아야 할 벽이었다.
    화백의 작품은 눈으로만 보지 않고,마음으로 보게 하는 감동이 있었다.장식품으로 대량생산하는 그림,예쁘고 아름답게 치장한 그림,유행을 타는 그런 그림이 아닌 시대가 흘러도 역사를 들려주는 그런 작품을 지향하는 화백의 작품들이다.

    작품들에 담긴 사연과 의미 등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순식간에 2시간이나 흘렀다.

    제1강을 해주신 장창익 화백의 열강이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있다.
    허한 가을에 마음이 충전되는 기분이다.
     
     
     
    최충영(인문학 참여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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